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을 국내 성우들이 저작권 없이 더빙한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해 일본 우익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앞서 ‘귀멸의 칼날’ 주인공 캐릭터 탄지로가 착용한 귀걸이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에 대해 한국 극장판과 넷플릭스 등에서 수정이 가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던 일본 우익 네티즌들에게 이번 일이 반격의 빌미가 된 모양새다.

17일 일본 커뮤니티 ‘5ch’에는 ‘한국 성우진, 귀멸의 칼날을 무단 더빙하고 유튜브에 공개’라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은 “한국인 전문 성우가 공식적 제휴 없이 무단 더빙을 하고 유튜브에 (귀멸의 칼날 더빙 영상을 ) 불법 업로드 했다. 모든 업계가 불법 업로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계자인 한국의 프로 성우들이 우익 애니메이션에 출연하고 불법 더빙물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며 비판했다.

앞서 12일 유튜브 채널 ‘유구장창’, ‘홍쇼’에는 ‘귀멸의 칼날’ 더빙 영상이 게재됐다.

‘유구장창’은 투니버스 출신 성우 최승훈과 김신우, 홍쇼는 KBS 출신 성우 홍시호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홍시호는 KBS 성우극회 회장이기도 하다.

두 채널에 게재된 더빙 영상에는 국내 유명 프로 성우들이 참여했으나 저작권이 없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쇼는 영상 소개 글에서 “저작권 문제로 부득이하게 9분할 화면으로 올리니 향해 부탁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여러 커뮤니티에서 저작권과 우익 논란 등으로 비판이 일자 두 채널은 관련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유구장창’ 측은 1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번 업로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사죄 말씀 드린다. 우익논란과 저작권 문제를 가벼이 여긴 점, 프로로써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전하며, 채널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홍쇼’측은 게재된 영상에 “정식 더빙이 아닌 그저 팬 더빙으로 영상을 올린 것이며 올리기 전 사전에 수익 창출을 막아두었고 비영리 목적으로 제작된 영상이다. 이 영상을 통해서 얻는 이익이 없으며 수익 또한 포기한 상태”라고 댓글을 통해 알렸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저작권 문제로 9분할이라니 웃었다”, “9분할 하면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나 보지?” “당신들의 자랑인 BTS 라이브 영상을 9분할 해서 올려도 화내지 않겠지”, “전문 성우조차 저작권을 모르다니”, “애니메이션으로 밥 벌어먹는 성우가 이런 일은 한 거라면 정말 미친 것 아닌가”, “프로 범죄자”, “일본 애니메이션은 방송 직후에 한글 자막이 붙어 불법 업로드 되다더라. 정부 차원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 / 이슈퀸
사진 / 유튜브 홈페이지·넷플릭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