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등장한 ‘SNS 낚시 사건’의 치밀함이 일본 네티즌들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50인분 음식을 주문하고,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국제신규대학교 교직원 분, 다시는 오지 마십시오”

13일 일본 SNS상에서 화제가 됐던 게시글이다. 5만7천 번 리트윗되고 861건의 답글이 달렸다. 답글을 단 사람들은 처음에는 ‘주문자의 노쇼(No Show, 예약부도)’에 분노하다가, 나중에는 ‘이 트윗 자체가 가짜였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게시글을 올린 계정의 명의자는 일본의 어떤 우동집으로 돼있는데, “근처 대학교에서 50명이 전세 예약을 하여,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예약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더니, 취소 통보를 받았다. 수수료 부과 얘기를 했더니 ‘그런 설명을 못 받았다’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사실 우동집도, 대학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곳이었다.

14일 일본 매체 IT미디어뉴스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인터넷 커뮤니티 ‘5채널’ 유저들에 의한 조작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5채널 뉴스 게시판의 몇몇 이용자들은 지난 1월 “가상의 대학교를 만들어 수험생을 낚자”고 모의한 뒤 ‘국제신슈학원대학’이라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학교의 사이트를 제작했다. 5채널은 일본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지난해 2채널로부터 이름을 바꿨다.

해당 사이트에는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일반 접속자들이 가짜임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학교에 대한 상세한 설명, 전경 사진, 학교 마스코트 등이 올라와 있고, 학부 설명, 교직원 페이지 등도 갖춰져 있다. 이 학교의 학생, 교직원, 대학 주변 가게 등을 자칭하는 트위터 계정들도 속속 등장했다. 이번 ‘예약 취소’ 게시글을 올린 우동 가게 계정은 지난 4월부터 운영됐다.

이 계정은 처음에는 “국제신슈학원대학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 가게를 소개했다”는 게시글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낚시 게시물을 올린 다음 날에는 “트위터 효과 덕에, 많은 분이 와주셨다. 뜻하지 않은 높은 관심에 당황스럽지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학교 홈페이지 쪽도 한 몫 거든다. 해당 사이트에는 “본교가 가상의 대학이라고 언급하는 정보나 기사가 나오고 있다. 가짜 정보에 속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그러나 학교 소개 문구 중 ‘les choses sur cette page sont fictives(이 페이지의 내용은 가짜입니다)’는 내용이 포함돼, 이미 스스로 가짜임을 밝히고 있다.

소식을 보도한 매체는 “재미있는 유머”라는 평가도 있는 반면, “가짜 뉴스로 사람을 속이는 것이 간단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스마트경제(http://www.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