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 역대급 배우 10인이 매거진 ‘하이컷’ 표지를 장식했다.

2017년과 2016년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송강호, 나문희, 진선규, 김소진, 도경수, 최희서, 이병헌, 박소담, 박정민, 김태리의 수상 기념 화보가 9월 20일 발행한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주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 히로인 김태리의 해사한 미소가 설레였던 현장의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각 배우마다 촬영한 개인 포트레이트 컷도 확인할 수 있다. 진선규의 행복이 묻어난 미소, 김소진의 개성 넘치는 표정, 도경수의 절제미, 박정민의 담백함, 박소담의 분위기 넘치는 개인컷에서는 견고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완성해가는 차세대 배우들의 현재 모습이 담겼다.


2017년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범죄도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배우 진선규의 연기 인생에서 ‘범죄도시’의 위성락을 뛰어넘는 배역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 문제로 고민했었다. 상을 받기 전 다른 영화에서 작은 배역을 맡아 연기했는데, 상을 받은 다음에는 관객들이 ‘진선규는 다른 역할은 저 정도밖에 못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다. 이제는 그냥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준다. 더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영화는 협업이니, 내가 잘되는 것보다 영화가 잘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라고 전했다.


2017년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더 킹’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소진은 ‘2018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을 배우에게 인사를 전해달라’는 주문에 “일단 너무 축하드린다. 그런 자리에 서는 경우가 흔치 않지 않나. 지나고 보니 내가 되게 좋은 순간을 선물 받았다는 걸 알았다. 감사한 마음 온전히 전하고, 또 그 감사에 답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겸손한 마음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거 사실 나한테 하는 이야기다”라고 답했다.


2017년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형’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이후 영화 ‘신과 함께’,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으로 연기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도경수는 감정 연기에서 ‘절제미’가 돋보인다는 칭찬에,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신과 함께’ 때 김용화 감독님 말씀을 드리면 감정 씬에서 디렉션도 정확하게 주셨지만 그냥 감독님 눈빛만 봐도, 감독님이 ‘경수야 이건 이렇게 해볼까?’ 이 정도만 얘기하셔도 다 알아 듣겠더라. 진짜 배우와 감독만이 알 수 있는 교감? 시그널? 텔레파시 같은 걸 느껴서 신기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도경수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감추거나 누르려고 하는 편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화를 내거나 감정을 내뿜거나 소리를 질러본 적도 거의 없다. 어쩌면 그런 성격이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와 교집합을 잘 이뤘던 것 같다. ‘카트’ 때 염정아 선배님한테 그렇게 크게 소리를 지른 게 태어나서 처음 해본 경험이었다. 소리를 지른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몰랐는데 그 이후로 조금 알겠더라”며 “얼마 전에도 소리 지르는 신이 몇 개 있었거든. ‘카트’ 땐 악을 질렀다면 최근에 찍은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어떻게 해야 더 화가 나 보일까 고민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2016년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박정민은 ‘올해 신인 남우상 수상자에게 이전 수상자로서 조언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이 질문을 미리 받고 친구 중에서 신인상을 나보다 먼저 탄 배우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없냐고 물어봤다. 메시지는 이렇게 왔다. ‘늘 열심히 하고 구설수 조심해라 ㅋㅋㅋ’ 그냥 우리 함께 선배님들이 일궈놓은 것을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가자고 말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정민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는 또래 배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이라는 질문에 “(그분들이) 가끔 연락해서 내게 고민을 털어놔도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냥 같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밖에는. 배우라는 직업이 워낙 불안정한 직업이고, 나 역시 명쾌한 답을 내놓거나 누군가를 이끌어줄 수 있는 위치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이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내가 바쁘다거나, 혹은 연기 생활에 대한 고민을 더는 하지 않을 것 같아 연락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아니라고, 연락 달라고, 같이 고민하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2016년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검은 사제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박소담은 “내년 100주년을 맞는 한국영화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중에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이했다는 게 감사하다. 내가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연기 선배)선생님들께서는 무대 위에서 대사를 까먹지 않는 그 순간까지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던데, 나도 그렇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기하는 모든 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청룡영화상 수상자 10인의 화보 및 인터뷰는 지난 9월 20일 발간된 하이컷 228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 하이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