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걸그룹 베스티 출신 유지(본명 정유지)가 ‘근황올림픽’에서 근황을 전했다.

지난 12일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는 ‘몸매+가창력, 걸그룹 1티어…베스티 탈퇴 후 인생 2막 연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유지는 베스티 활동 당시에 대해 “팀이라는 게 한 명이 잘해서 주목받으면 그 팀도 주목을 받지 않나”라며 “저에게도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잘 못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팀에 도움이 별로 못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멤버들과 대표님, 회사 분들에게 다 미안하다. 그런 것들이 되게 힘들었다. 주어진 것에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설명했다.

탈퇴 당시를 회상하며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회사 내부 사정도 있었다. 저는 자존감도 매우 낮았다.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인가?’하는 생각도 들었고, 옳은 행동을 해도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치도 많이 보게 됐다”면서 “말을 하면 말실수를 할까봐 제 자신이 너무 싫었다. 그나마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노래인 거 같아서 연습실에 박혀서 노래만 했다. 뭘 해도 ‘나도 내가 싫은데 다른 사람은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좋겠어?’라는 생각으로 매우 위축되어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 같은 분들 되게 많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경 소속사를 나왔다는 그는 “고민이 많았다. 저를 데려갈 회사가 없을 것 같고, 제가 객관적으로 보기에 제 능력이 너무 애매하더라”면서 “그 때 뮤지컬 배우인 민우혁 오빠 덕분에 오빠 회사에 들어가서 뮤지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는 “그 때 사실은 행복하게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제가 일한 것에 대해서 댓가를 받고 일을 하는 거였다. 6년 간 걸그룹 하면서 10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당시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니까 굉장히 보람 있었다”며 “그 때 번 돈으로 제 첫 차를 사서 그 때부터 타고 다니게 됐다. 이것보다 행복한 게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제가 가수로서는 빛이 보이지 않았다. ‘미련이 없다’고 말한 이유가 주변에서 너무 ‘아깝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왜 가수 더 안 해?’, ‘왜 뮤지컬 배우 빨리 했어?’ 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니까 희망고문 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녔지만, 사실은 미련이 많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가창력으로 유명한 유지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래가 좋아서 아이돌을 하게 됐다. 노래가 아니었다면 아이돌을 하지도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하고 싶은 욕심에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정작 보여줘야 하는 순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유지는 “‘노트르담 드 파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무대로 올라가는 중에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같이 올라간 오빠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자는 신이어서 움직이면 안되는데, 침을 삼키면서 목소리가 나게끔 하려고 계속 움직였다”면서 “이런 꿈을 자주 꾸는데, 그 때도 꿈이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꿈이 아니었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클라이막스 때 음이탈이 크게 나서 목소리가 뒤집어지고 대참사가 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성대에 출혈이 생겨서 피로 뒤덮여있더라. 의사도 이런 케이스는 처음 본다고 했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성대 결절은 있었는데, 수술을 하면 목소리가 바뀌니까 그냥 내버려뒀는데, 그 때 창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발성부터 다시 배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지는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가 된다”면서 “현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마그리드 아르노 역으로 리허설 중이다. 비중도 많고 중요한 역할이라 부담도 되는데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인사를 전했다.

사진= 근황올림픽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