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은 여러 방송에서 진행한 서바이벌을 전부 통틀어서 봐도 제법 독특한 참가자다.

바로 자신이 선보인 무대 그 자체가 별명이 된 참가자라는 점에서 그러한데, 이런 경우는 정말 좀처럼 잘 없다.

그의 대표 별명 ‘찬또배기’는 이찬원의 ‘찬’과 그가 ‘미스터트롯’에서 선보인 무대 ‘진또배기’의 합성어다.

서바이벌의 꽃은 경연이라는 점 자체는 이미 여러 서바이벌을 통해 증명된 바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찬원 같은 사례는 정말 드물다.

일부 시민들은 그를 부를 때 “찬또배기 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그가 이 별명과 얼마나 혼연일체가 됐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 심지어 그를 부르는 줄임말은 ‘찬’도 아니고 ‘원’도 아닌 ‘또’다.

아이돌 서바이벌, 특히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돌이켜 보면, 팬들이 내 연습생 영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캐릭터 영업이다.

내 연습생, 내 아이돌이 나온 분량이 아무리 적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그 안에서 뭔가를 포착하려고 하고, 경연에서 파트가 아무리 적더라도 그 안에서 뭔가를 뽑아내려고 한다.

캐릭터 영업이 잘 돼야 화제가 잘 되고 투표 독려도 쉽다는 것을 여러 번의 서바이벌을 거치면서 충분히 학습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

이에 내 연습생의 실력과는 무관하게, 일정 규모의 팬덤이 쌓인 연습생 팬덤은 캐릭터 영업에 꽤 적극적으로 나선다. 보컬이 메인인 연습생, 춤이 메인인 연습생, 비주얼이 메인인 연습생, 예능력이 메인인 연습생 팬덤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캐릭터 영업 전쟁’에 뛰어든다.

그래서 탄생한 수식어들이 ‘NN남’, ‘인간 NN’, ‘확신의 NN픽’ 같은 단어들이다.

반면, 이찬원의 사례는 ‘무대를 극한으로 잘해버리면 굳이 팬들이 나서서 캐릭터 영업을 할 필요가 없다’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아주 선명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특별히 누가 주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찬원 하면 ‘진또배기’라는 공식이 성립됐고, 팬덤에서 뭘 어떻게 주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의 별명이 ‘찬또배기’가 됐으니.

이찬원의 사례는 트로트 서바이벌보다는 아이돌 서바이벌 쪽에 좀 더 큰 시사점을 준다.

아이돌 서바이벌은 실력으로 줄을 세우는 방송이 아니다 보니 경연이 아닌 다른 걸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표를 모을 여지가 더 많기 때문. 경연이 메인인 프로그램임에도 경연 능력이 아닌 다른 걸로 내 돌을 영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방송이 바로 아이돌 서바이벌이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샛길’이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이 아이돌 서바이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성공하려면 정공법이 최선이라는 것.

현재 이찬원의 인기는 이러한 사실을 잘 뒷받침해준다.

글 / tvX 이정범 기자
사진 / TV CHOSUN 유튜브 채널-‘미스터트롯’ 인스타그램-‘뽕숭아학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