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을 찾은 새터민 의뢰인이 고향을 숨겨야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한 대학생 의뢰인이 보살들을 찾았다.

의뢰인은 “제가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고, 보살들은 “외국에서 왔냐”고 물었다. 주저하던 그는 “북한에서 왔다”고 이야기했고, 보살들은 새터민이냐며 놀랐다.

“왜 이방인으로 산다는 거지?”라는 물음에 의뢰인은 “저는 탈북민보다 이방인이라는 표현이 더 좋더라. 이방인이라고 하면 외국에서 왔구나하는데, 탈북민이라고 하면 여러 질문이 던져진다”고 했다. 그럼에도 결국은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느냐고 하자 의뢰인은 “그냥 캐나다에서 왔다고 한다. 너무 머니까 그냥 ‘아’ 하고 끝인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그동안 새터민이라고 누구누구한테 이야기했냐”고 했고, 의뢰인은 “제가 친한 몇 명한테만 이야기했다. 그런데 대학교 오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데 자기소개가 필요하지 않냐. 그때마다 거짓말을 하게 된다”며 “제가 고향이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어디 가서 당당하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말을 한다는 자체가 눈치보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방인으로 살아온 탈북민, 이젠 숨기고 싶지 않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서장훈은 “몇 살 때 왔냐. 온가족이 왔냐”고 물었고, 의뢰인은 “12살 때 왔다. 어머니는 5살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먼저 탈북하셨다. 먼저 출발한 이유는 경로가 안전한지 보려고. 사촌 누나랑 같이 탈북을 했다. 강 폭이 좁은 곳을 찾아 손 잡고 뛰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의뢰인은 “아버지랑 (중국에서) 일주일정도 같이 살았고, 아버지는 또 한국으로 출발하셨고, 전 6개월동안 중국에서 사촌누나랑 숨어 살았다”며 “아빠는 경상북도 포항에 정착을 했고, 저도 아빠랑 같이 3년 정도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사촌누나와도 따로 살아 홀로 10여년을 살았다고.

그는 “제가 초등학교 때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여러 오해가 생겼고 왕따를 심하게 당했다”며 원치 않는 다툼에 휘말려 큰 상처를 받았다고도 했다. 이후 의뢰인은 중고등학교는 탈북민들만 다닐 수 있는 학교에 다녔다고 했다.

의뢰인은 “북한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오해가 생긴다. 제가 원해서 알린 친구들만 알았으면 좋겠는데 다른 친구들도 다 알게된다”고 털어놨고, 서장훈은 “세상이 네가 알리고 싶은 사람한테만 알린다고 그렇게 되냐”며 답답해 했다.

이에 의뢰인은 “여기 나오기로 결심한 게, 그럴 바에 내가 내 입으로 탈북한 걸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데 미움 받는 게 무섭다”고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네 인생에 네가 모든 사람한테 잘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 모두에게 호감인 사람이 되려고 하는 거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라”고 조언했다.

글 /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사진 / KBS Joy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