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코인]은 아이돌, 트로트, 인디 음악 등 대한민국 대중가요 시장 전반을 다루는 기획기사 시리즈입니다.

우량주라 불리는 현역 스타들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접근, 지금 당장 빛나진 않지만 분명히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저평가주들의 멋진 부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BTS 코인 : 완전체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K-POP의 새 시대를 연 대한민국 대표 코인.

방탄소년단은 매일매일 얼마나 놀라운 팀인지,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는 팀이다. 심지어 언급의 단위가 세계구라서 전문가들, 호사가들의 언급과 분석을 일일이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보통 매출, 세계구급 인지도, 막강한 팬덤 등이 ‘놀라움’의 대상이 되는 그들.

그 중에서도 ‘놀라운 팀’ 방탄소년단에게 느끼는 가장 큰 놀라움은 바로 ‘결속력’이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한 팀으로 똘똘 뭉쳐서 활동하지?”

이 같은 생각을 매해 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런 생각이 “워낙 잘되고 있으니깐 그런 것 아니냐”라는 반문을 받기 쉬운 생각이라는 점도 있다.

하지만 “잘되고 있으니까 같이 간다”라는 문장은 K-POP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반례가 굉장히 많은 문장이다.

잘되고 있는데 멤버 간 불화로 깨진 팀, 잘되고 있는데 소속사와 불화로 깨진 팀, 팀의 성공이 멤버들 개개인의 활동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져 오히려 완전체가 유명무실해져버린 팀, 완전체 활동을 통해 얻은 과실을 온전히 혼자 취하려고 팀에서 탈퇴하는 아이돌 등.

상기한 사례 외에도 K-POP 마니아들은 “성공이라는 이름의 현재가 꼭 팀의 지속력을 늘려주는 건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례들을 꽤 오랜 기간 봐왔다.

방탄소년단도 ‘2018 MAMA’에서 “해체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라고 밝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다행히 그들은 그 시기를 잘 극복했고, 현재 빌보드 HOT100 1위 팀으로 발돋움했다.

방탄소년단이 팀의 체급에 비해 팀 활동의 우선도가 무척 높은 보이그룹이라는 점은 크게 두 가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솔로 아티스트 초동(앨범 발매 이후 일주일 판매량) 기록에 BTS 멤버들의 이름이 없다는 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초장기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이다.

BTS 멤버들의 이름이 솔로 아티스트 초동 기록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누구도 솔로로는 피지컬 앨범(실물 앨범)을 내지 않았기 때문.

각자 개인적으로 솔로곡을 내기는 하지만 솔로로 ‘활동’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방탄 멤버들의 솔로곡들은 ‘활동’보다는 ‘작업물’에 더 가깝다.

방탄소년단은 초동 기간에만 약 330만 장의 앨범을 팔 수 있는 초대형 보이그룹. 각자 솔로로 피지컬 앨범을 내도 수십~수백만 장은 팔 것이 확실시된다.

그리고 솔로 앨범을 내는 방탄소년단 멤버의 숫자만큼, 솔로 가수 초동 순위가 요동칠 것 역시 분명하다. 이를 당사자들 역시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은 철저히 ‘활동’은 ‘팀’으로 한다는 원칙을 유지 중이다.

그 다음은 초장수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 2015년에 시작한 이 콘텐츠는 2021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하나의 아이돌그룹이 자체 예능을 계속 유지하고, 멤버들이 계속 그 예능에서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팀이 흥행하지 못했을 때는 인건비가 안 나와서 유지를 못하지만, 팀이 흥행했을 때는 멤버들의 체급이 커져서 유지하기 힘든 것이 자체 콘텐츠라는 ‘물건’이다.

방탄소년단은 월드스타 중에서도 월드스타이니, 멤버들 중 단 한명이라도 콘텐츠를 지속할 의지가 없으면 지금처럼 계속하기 힘들다.

심지어 ‘달려라 방탄’은 몸 쓰는 도전도 종종 하는 프로그램이라 누군가 “내가 XX인데 이런 걸 해야 돼?”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 방송의 흐름이 급격히 안 좋아질 수 있다. 충분히 그런 시나리오가 가능함에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콘텐츠가 오랜 기간 만들어지고 있는 것.

활동도 철저히 완전체로 하고, 非활동기 콘텐츠도 철저히 완전체로 하는, 데뷔 멤버 중 단 한명도 이탈자가 없는 팀 방탄소년단.

이들은 철저한 팀 지향적 행보가 얼마나 큰 스노우볼을 만들 수 있는지를 제대로 증명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한 팀이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행보는 “초반에는 팀 활동 열심히 하다가 년차 쌓이면 각개전투 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K-POP씬의 상식 아닌 상식을 정면으로 깨부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방탄소년단 이후 시대의 아이돌그룹들과 연예기획사들은 ‘BTS가 만든 새로운 상식’ 안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며,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Butter’로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6월 5일 자)에서 ‘핫 100’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단 9개월 사이에 4곡을 ‘핫 100’ 정상에 올려놓았다.

글 / tvX 이정범 기자
사진 / 하이브-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