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이송희일이 가수 유은성의 발언을 비판했다. 유은성은 앞서 아내 김정화가 출연 중인 드라마 ‘마인’에 대해 동성애 혐오 논란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야간비행’, ‘탈주’ 등 퀴어 영화를 만들어 왔다. 김정화는 2006년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에 단역으로 우정 출연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26일 자신의 SNS에 게재한 장문의 글에서 “그 남편이라는 사람. 사과문에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에 대한 사과가 없다. 드라마 ‘마인’에 민폐를 끼쳤다는 애용 외에 텅 비어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05년 퀴어 영화에 노개런티로 선뜻 출연하기로 한 김정화 배우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며 “남편이 내조는 못 할망정, 배우 아내의 선택과 앞길에 그렇게 초를 쳐야 하나”고 적었다.

이어 “배우는 자신의 정체성과 소신과 상관없이 다른 정체성과 삶을 연기하는 자”라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케이트 블란쳇, 주디 덴치, 게리 올드만 등 내로라하는 해외 스타 배우들도 자신의 정체성과 상관없이 동성애자 역할을 했다. 마음속에 불편한 감정이 있더라도 전혀 다른 이의 정체성과 삶에 접속하는 게 배우들의 운명”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송희일 감독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존경도 없고, 그저 그릇된 신앙심에 호모포비아를 전시하려는 얄팍한 자의식이 문제”라며 “설령 존재의 그릇이 그것밖에 되지 않더라도, 아내 앞길을 생각해 입 좀 다물고 사는 게 정상적인 남편 노릇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은성은 앞서 드라마 ‘마인’에서 아내 김정화가 동성애 코드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되는 내용이다. 동성애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제작진이 동성애로 노이즈 마케팅 하는 것 같다. 저희 부부는 동성애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다.

발언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자 유은성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작품에 대해서 제작진 분들의 의도와 관계없는 개인적인 추측으로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결례를 범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제작진, 출연진분들과 시청자 분들께 누를 끼치고 작품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글 / 이슈퀸
사진 / 유은성 인스타그램, 이송희일 SNS, 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