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로듀스’ 전 시즌 피해자는 대체 얼마나 될까. 갈수록 ‘프로듀스’ 조작 사태가 점입가경이 되고 있는 마당에 책임을 지고 보상하겠다던 CJ ENM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검찰이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그룹 워너원 1명의 멤버가 조작됐다.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한 연습생 A의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했다. 연습생 A는 당초 득표수 결과에 따라 최종 데뷔조에 포함됐지만 조작에 의해 최종 11인에 들지 못했다. 이에 11위 밖에 있던 연습생 B가 데뷔조에 포함돼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아이가 탄생한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는 1차 탈락자 투표 결과가 바뀌었으며,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48’과 엑스원을 데뷔시킨 ‘프로듀스X101’은 방송 전부터 데뷔조 12명을 미리 정해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 가운데 엠넷 측은 지난 3일 “현재 수사에 성실한 자세로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중한 내부 조치도 취할 것”이라며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과 쇄신대책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소장처럼 1명의 멤버가 조작으로 인해 떨어졌다면, 그의 인생은 통째로 뒤바뀐 셈이다. 본인의 땀과 노력을 인정받아 데뷔조에 충분히 합류 가능한 투표수를 확보했음에도 누군가의 ‘조작’으로 인해 워너원으로 데뷔하지 못한 이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까. 이미 하염없이 흘러가버린 억울한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절대 보상받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CJ ENM의 불찰과 몇몇의 이기심으로 이미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당사자와 그들을 응원하던 팬들의 상처는 쉽게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영림)는 지난 3일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보조 PD 이모 씨는 안 PD 등과 같은 혐의, 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 PD와 김 CP, 보조 PD 이모 씨, 가요기획사 임직원 5명을 상대로 첫 공판 준비기일을 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