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락비 박경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그것도 동료 가수들에게 말이다.

박경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며 일부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는 저격 글을 게재했다.

이에 박경의 글에 거론된 6팀의 가수들은 모두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리고 박경 소속사 측은 “박경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다. 직접적이고 거친 표현으로 관계자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면 너른 양해를 구하는 바”라면서도 “이는 가요계 전반에 퍼진 루머에 근거해 사실관계 확인없이 발언한 것으로, 단순히 생각하면 아티스트 개인의 생각을 본인의 트윗에 올린 것뿐이지만,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여 당사자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의 말씀 드리며, 다시 한 번 넓은 이해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박경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실명이 언급된 바이브, 송하예, 황인욱, 전상근, 장덕철, 임재현 등은 소속사를 통해 박경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경 측은 “향후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변호인을 선임하여 응대할 예정이다”며 “다만 본 건을 계기로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현 가요계 음원 차트 상황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길 바라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장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맞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경이 동료 가수들에게 고소를 당한 후에도 ‘적극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며 초강수를 둔 이유는 바로 현 가요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음원 사재기’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실제로 바이브와 송하예, 황인욱 등은 지난 26일과 27일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장 접수를 완료했다.

박경의 실명 거론으로 명예에 흠집이 났기 때문에 억울한 마음으로 동료를 고소하게 됐지만, 사실 이들 역시 가요계의 ‘음원 사재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찾길 바라고 있는 마음이다.

박경의 용기있는 소신이 공식입장을 통해 밝힌 것처럼 ‘모두가 피해자’가 되고 있는 현 가요계의 실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고소를 당하면서까지 총대를 멘 박경이 현 가요계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는 ‘음원 사재기’의 근본적인 뿌리를 뽑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